레이싱게임에 필요한 게이밍기어는 필수가 아닙니다.
휠 대신 키보드를 사용할 수도 있고, 패드, 마우스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특정게임만이지만요)
수많은 레이싱게임용 장비들은 비싸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며, 설치하기 매우 귀찮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레이싱매니아들은 그 가격,공간,수고를 감수해가며 게이밍기어를 사용하죠.
레이싱장비는 더 사실적인 주행감과 재미를 플레이어에게 선사 해 주거든요.
이런 게임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장비중,
이번에 소개해 드릴 녀석은 양산제품이 아닌 커스텀제품의 최상위 브랜드인 일본 FREX社의 GP ShiftCOMP 셋트입니다.

이녀석은 FREX의 장비중에서는 저가에 들어가는 제품입니다만, 그래도 양산형 하이엔드휠급의 가격을 자랑하기때문에 접하기 쉽지않은 제품입니다.
H쉬프터, 시퀀셜시프터, 사이드브레이크의 3개 유닛으로 구성된 셋트 제품입니다. (정보는 http://r-gear.co.kr 에서)

몸체 전체가 메탈재질로 만들어져 있으며, 구성부 어느 부위에도(스위치 제외) 플라스틱 재질은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기어노브도 제외;;)
한대 맞으면 죽을거같은 무게감으로 강판의 두께도 상당히 두껍습니다.
카본시트로 외형마감이 되어있고요(물론 시트지임), 뭔가 타 제품들과는 달리 굉장히 기계적인 향취를 풍깁니다.
각 유닛들은 TH8RS와 비교할 경우 살짝 작은정도의 사이즈이며, 파나텍 쉬프터에비하면 상당히 큰편입니다.

본 셋트의 베이느 역할을 하는 H쉬프터입니다.
한개의 보조버튼과 (빨간버튼), 기본적인 H쉬프팅 기능을 가지고 있고 추가적인 버튼은 없습니다.

시퀀셜과 핸드브레이크는 이 H쉬프터에 연결이 되며, H쉬프터의 USB를 연결함으로서 3개의 유닛이 모두 작동을 하게 됩니다.
FREX쉬프터를 사용할 경우 별도의 드라이버는 필요가 없고요, 그냥 연결만 하면 작동됩니다.
일반 조이스틱으로 인식하며, 12개의 버튼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각 유닛의 상판에는 FREX의 로고인 붉은색 F마크가 붙어있습니다.
형태나 구성만 봐도 양산품이라기보단 커스텀제품이라는 냄새가 물씬 풍기네요.

바디의 중앙부분의 육각볼트는 쉬프터의 텐션볼트로, 쉬프팅 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기어노브 바디는 본체와 2개의 축으로 연결되는데, 상단의 볼조인트는 기어노브의 안정적인 움직임을 위한 보조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단의 메인축이 작동하면서 H패턴 쉬프팅중, 내부의 각 기어에 할당된 버튼을 누르게 되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간단히 3개의 볼트만 풀어주면 측면패널의 분리가 가능합니다.
내부에는 총 8개의 버튼이 있으며, 1단에서 7단, 그리고 후진기어로 할당하게 됩니다.
(게임에 따라 7단이 적용안되는 게임이 있습니다)
메인축에 물려있는 텐션볼이, 위의 텐션볼트 조절로 더 강하게 축과 물리면서 쉬프팅 감각을 조절하게 됩니다.

각 유닛은 고정을 위한 클램프가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형태는 TH8RS와 유사하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테이블클램프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두꺼운 테이블에도 설치 가능할 정도로 클램프의 작동폭이 넓습니다.

H쉬프터의 쉬프팅 느낌은, 짧으면서도 경쾌하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TH8RS나 파나텍쉬프터, 그리고 로지텍쉬프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쾌한 느낌의 쉬프팅을 보여주는데요, 기어를 넣으며 걸리는 텐션볼의 느낌 각 기어

에 할당된 버튼의 클릭감이 더해지면서 묘한 쉬프팅 감각을 보여줍니다.
철컥철컥 들어가는 느낌도 좋지만 쉬프팅 자체가 '재밌다'라는 감각을 크게 준다고 하면... 너무 추상적이겠네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굉장히 찰진 느낌입니다.

너무 좋은말만 한 것 같은데, 이런 비싼녀석도 단점은 있습니다.
기어노브가 좀 불편합니다.
그립감 자체가 좀 애매하다고 해야하나... 노브의 크기도 너무 작아서 쉬프팅시 손이 아픕니다.
그리고, 대각선 쉬프팅이 안됩니다. (잘 안되는게 아니라 안돼요)
내부 H패턴판이 그냥 줄로 그어져있고, 대각선으로의 보정이 되어있지 않아서 대각선 쉬프팅을 하면 걸립니다.
그냥 '턱' 하고 걸려요.
2단에서 3단, 4단에서 5단같은 대각선 이동시 살짝 옆쪽으로 밀어주는 제스쳐를 취해줘야 부드럽게 쉬프팅이 가능합니다.
이게 사소해 보이지만, 저도 처음 이녀석을 만졌을 때,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묘하게 짧은 쉬프팅거리와 매끄럽지 못한 쉬프팅때문에 좀 고민이 되는 느낌이었는데... 뭐 딱 30분만 잡고 써보면... 딴게 눈에 안들어옵니다.

각설하고, 이번에는 시퀀셜 시프터입니다.
베이스는 기존 프렉스 제품들의 가장 기본적인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뒤로 당기는 텐션이 매우 훌륭하고, H쉬프터와는 달리 기어노브의 그립감도 좋습니다.
시퀀셜과 핸드브레이크는 버튼식이 아닌 토글스위치가 사용되고요, 사진과 같은 형태로 작동됩니다.
(추가로 동영상을 보시면 더 확실하게 이해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텐션스프링을 물고있는 축의 너트를 조이고 푸는것으로 텐션조절이 가능한 듯 보이지만 작동해 보진 않았습니다.
별도의 텐션조절용 스프링은 동봉되지 않습니다.

핸드브레이크도 시퀀셜과 완전히 동일한 구동부를 가지고 있는데, 작동을 위한 토글스위치가 양방향이 아닌 단방향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부분에서 좀 크게 실망한 것이지만, 차라리 토글을 이용한 버튼식이 아니라 아날로그센서를 이용해서, 최소한 압력검출이 아닌 각검출을 하여 아날로

그 입력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FREX제품중에는 저가라인에 속하는 녀석이지만, 그래도 100만원이 넘는 물건치고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각 유닛을 거치대에 고정시켰습니다.
별도로 분리된 총 3개의 유닛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거치대를 사용하길 권장합니다.
하지만 일반판매용 거치대 중 여러개의 쉬프팅유닛을 거치할 수 있도록 제작된 거치대가 없기때문에 자작하거나 알크래프트에서 판매되는 별도의 커스텀

거치대를 사용하시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굉장히 투박한 디자인이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네요...

주행테스트는 언제나 즐겨하는 더트3입니다.

쉬프터 한개로 뭐가 바뀌겠냐 하시겠지만, 쫀득한 쉬프팅의 감각이 주행을 더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기존 타 쉬프터에서 느끼지못했던, 쉬프팅의 재미가 느껴진다고 해야겠네요.

FREX의 레이싱장비들은 그 퀄리티만큼이나 무시무시한 가격을 자랑하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힘든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그 가격만큼이나 훌륭한 퀄리티로 구매자에게 그만큼의 만족감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현존하는 양산제품들의 퀄리티에 실망한 당신!
하지만 총알도 충분하고 융단폭격마저 할 수 있다는 바로 당신!
그런 당신들에게 추천하는 최고의 제품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