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전 CSR 엘리트휠에 이어 또 다른 휠 컨트롤러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리뷰를 하게 될 제품은 THRUSTMASTER社의 하이엔드 레이싱 휠 제품군인 T500RS와 별도로 판매되는 H쉬프터인 TH8RS입니다.

T500RS는 평벨트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강한 힘을 가하는 경우 센터가 틀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CSR 엘리트는 일반시연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이러한 문제를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이전 T500RS가 소니를 통해 국내 정발되었던 시기에, 국내 시연대에 전시되었던 제품들의 센터가 틀어지는 현상이 발생했었습니다.
그로인해 용산 소니 체험존의 시연대에 구동중이던 T500RS는 조기철수 되었고요, G27휠로 대체되었습니다.
그럼 바로 본체의 외형리뷰부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T500RS의 구동부 본체입니다.
로지텍의 G27이나 파나텍의 CSR시리즈를 옆에 가져다 두면, 타 회사 하이엔드 급 휠조차 보급형 소형모델로 보이게 하는 엄청난 위용을 자랑합니다.
몸체가 너무 크다보니 설치 시 화면을 일부분 가리는 단점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냥 무식하게 크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로 거대한 크기입니다.
몸체는 블랙컬러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있으며, 회색 홈이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림은 300mm사이즈로 CSR시리즈와 같은 사이즈이지만, T500RS의 림 두께가 얇은 탓인지 아니면 D컷휠이 아닌 원형휠이라 그런 것인지, 동일한 직경을 가진 CSR시리즈에 비해 많이 커 보입니다.
고무재질로 코팅되어 있는 림은 조향시는 편하지만, CSR에 비해 불편한 그립감이었습니다.
물론 그립감의 경우 개인차이가 크기 때문에 CSR보다 T500RS가 더 편하신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가형 휠이라고 생각하기에, 고무로 코팅된 휠은 스크래치나 외부적인 충격에 약했고, 쉽사리 기스나 상처가 발생했습니다.
차라리 G27처럼 인조가죽 처리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엑박의 포르자 전용휠이었던 CSR시리즈처럼 T500RS는 PS3의 그란투리스모5 전용휠로 발매되어, 휠의 중앙에 그란투리스모의 공식 로고인 GT마크가 새겨져 있습니다.
각 버튼은 PS3의 키배치인 □△○×버튼이 배치되어 있으며, 좌우로 L,R버튼 그리고 중앙에 스타트, 셀렉트버튼과 PS가이드버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반 패드에 장착된 것과 같은 감도의 D패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T500RS는 교체형 림을 지원하기 때문에 기본으로 장착된 GT형 휠은 탈착됩니다.
휠과 본체 연결부분의 하단에 장착되어 있는 볼트를 제거하면, 휠을 물고있는 고정 스크루가 풀립니다.
휠 본체와 림은 나사형으로 고정되기 때문에 쉽게 분리가 가능합니다.
현재 교체용 림인 Ferrari F1 RIM이 발매되어 있지만, 가격자체가 매우 고가이며 국내 정발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 하나만으로도 왠만한 레이싱 휠 한 개값이 나옵니다.
F1림은 보유하고 있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퀵릴리스 타입의 교체림을 가진 휠은 파나텍의 CSW밖에 없네요.

제품의 상단부입니다.
본체에 고정된 패들쉬프트도 거대한 본체처럼 큼직합니다.
철컥거리는 작동음처럼, 매우 단단하고 쫄깃한 작동감을 전해줍니다.
하지만, 패들쉬프트가 본체에 고정되어 있는 타입이다 보니, 휠을 조작하는 도중 패들쉬프트의 조작이 매우 어렵고 난해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본체의 상단에는 열기 배출을 위해 상당히 넓게 타공 처리가 되어있으며, 40mm정도 되어보이는 소형 쿨링팬이 장착되어 장시간 작동시킬 경우 차량이 이륙하는 듯 한 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니다.
차라리 좀더 큰 구 경우 쿨링팬을 사용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상단의 주황색 부분은 개인적으로 부착한 카본시트지입니다. 순정제품은 올 블랙입니다)

본체에는 총 2개의 커넥터와 고정되어있는 케이블 1개가 본체의 후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앞쪽부터 순서대로 페달커넥터, USB케이블, 전원커넥터로 USB케이블은 본체 고정형태로 제작되어있습니다.
페달라인은 CSR엘리트와 같은 RJ11커넥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본체의 좌측 하단부에는 MODE버튼이 달려있습니다.
T500RS의 페달은 그 자체로 리버스모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페달자체를 뒤집어 사용하기 위해 클러치 페달과 엑셀 페달을 스위칭 하기 위한 버튼입니다.



우측 하단으로는 L3,R3버튼이 장착되어 있어 PC용으로 사용하기에도 버튼이 넉넉한 편입니다.

T500RS의 페달입니다.
풀 메탈재질로 제작되어 엄청나게 튼튼하고 무겁습니다.



사진상의 페달은 리버스 모드가 적용되어 있는 상태로, 하단의 발 받침의 위치를 옮기면 일반적인 레이싱휠의 페달처럼 노말모드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디폴트 상태의 페달 답력은 엑셀과 클러치가 동일하며, 페달 본체의 후면을 통해 답력의 강도조절이 가능합니다.

브레이크는 손으로 누르기는 많이 무거운편이며, 클러치와 엑셀은 부드럽게 눌립니다.
답력조절을 위한 메카니즘이 페달의 후면이나 배면에 숨겨지기 때문에, CSP나 엘리트 페달에 비해 조절이 힘듭니다.
각 페달부 발판은 육각볼트를 제거하고 위치조절이 가능하므로 자신에 맞게 조절하시면 됩니다.

T500RS의 별도 쉬프터인 TH8RS입니다.
기존의 양산형 H쉬프터들은 6단까지 지원하도록 제작되어 있지만, 이 녀석은 총 8개의 접점으로 7단 기어와 1개의 후진기어를 구현합니다.
H패턴의 상판을 제거하고 시퀀셜용 상판을 장착하면 시퀀셜기어로 사용가능합니다.



상판의 볼트를 풀어내면 TH8RS의 장착방향에 맞춰 H쉬프터의 방향을 회전시킬 수 있습니다.
TH8RS도 검은색의 피복을 제외하고는 풀메탈 재질로 제작되어 있어 본체의 내구성은 시판되는 H쉬프터 중 최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간혹 인식불가 불량이 발생하신 분들이 계신 것으로 보아, 외형의 내구에 비해 기판 내구성이 약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본체의 측면으로 쉬프터 강도 조절용 볼트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이 볼트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쉬프터 H패턴 상판의 육각볼트를 풀고, H쉬프터 본체를 회전시키면 됩니다.
(선명하게 적혀있는 [마데인차이나]는 무시하면 됩니다...)
볼트 조절로 기어가 들어가는 강도조절이 가능하며, 그 조절폭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매우 부드러운 쉬프팅부터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까지 폭넓게 조절이 가능합니다.

TH8RS 쉬프터는 USB단자를 통해 독립적인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녀석만을 구매하여 타 회사의 휠과 병행하여 사용이 가능합니다.
콘솔기기에서의 병행사용은 불가능하지만, PC에서의 병행사용은 가능합니다.

T500RS와 마찬가지로 TH8RS도 USB케이블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메탈재질의 기어노브는 나사식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편리하게 탈부착이 가능합니다.



실제차의 기어노브를 구매하여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순정 기어노브를 장착하면 봉의 높이가 상당히 높아, 개인적으로 매우 조작이 불편했습니다.

사제 노브로 교체하니 높이가 상당히 낮아져 조작이 한결 수월해 졌습니다.
기어봉 높이 때문에 기어봉 자체를 절단하여 새로 가공하신분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철컥철컥하며 들어가는 기어의 느낌이 양산형보다는 커스텀 제품같은 느낌이 듭니다.
조작감은 손에 감기는 듯 훌륭하며, 집어던져도 끄떡 없을듯한 외형은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고 생각합니다.

T500RS의 일반 책상용 클램프입니다.
CSR 엘리트휠의 클램프는 별도판매 제품이지만 T500RS는 자체 동봉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클램프는 T500RS의 강한 진동과 피드백을 견디기 위해, 두꺼운 볼트로 본체에 단단하게 고정됩니다.

T500RS를 PC에 연결하고 전원을 넣었습니다.

동영상과 같이 초기 캘러브레이션을 위해 좌측과 우측으로 휠이 회전하고, 마지막으로 센터를 잡아 들어갑니다.
그 동작이 매우 빠르고 강하기 때문에 무심결에 손을 얹어두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드라이버에서 센터스프링 강도를 높이면 두손으로도 조향이 힘겨울 정도입니다.
동영상의 센터스프링 강도도 10%정도로, 한손으로 돌리기 힘든 정도의 장력입니다.
T500RS는 어떤 제품들보다 강한 피드백 강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필히 노약자나 어린이들의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PC용 드라이버는 총 3개의 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TEST INPUT탭은 휠의 버튼과 조향, 페달등의 작동확인을 위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휠의 조향각도의 최대범위 설정이 가능합니다.

TEST FORCE탭에서는 프리셋으로 지정된 각 포스피드백의 테스트가 가능합니다.
모터의 구동여부, 휠의 작동여부를 테스트 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
각 항목의 작동부분은 동영상으로 첨부하였습니다.

Gain setting탭에서 휠의 세부적인 피드백 설정이 가능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피드백의 전체적 강도설정, 세부적인 피드백인 댐핑이나 차체 스프링에 의한 피드백 등을 조절하는 항목, 그리고 센터스프링 강도 셋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T500RS는 공업용 모터로, 그것도 듀얼로 장착되어 있어 엄청난 피드백 강도를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드백 강도를 절반정도로 설정해도 G27정도는 가뿐하게 능가하는 힘을 내줍니다.

TH8RS는 장착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드라이버로 작동하며, 그 장치 자체가 별개의 스틱으로 설정됩니다.
H모드와 시퀀셜모드는 소프트웨어로 변경되는 것이 아닌, 하드웨어 자체의 상판교체로서 내부 버튼이 작동하여 전환되기 때문에 드라이버에서의 선택은 불가능합니다.
시퀀셜모드로 작동 시 상하 아날로그 조작이 가능합니다.

드라이버상에서는 쉬프터의 작동여부 모니터링을 제외한 셋팅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그 외의 셋팅이 필요하지 않겠지만, 키맵 변경은 게임 자체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드라이버 상의 조작은 의미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T500RS와 TH8RS를 사용한 주행소감입니다.
테스트용 게임은 PC용 DIRT2를 플레이 하였습니다.
(DIRT3의 경우 피드백에 버그가 있는지 정상적인 피드백 출력이 되지 않았습니다)
T500RS는 파나텍 제품군에 비해 PC의 지원이 불친절하다보니, 세부적인 셋팅을 잘 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사용에 곤란함을 겪으실 수 있습니다.

DIRT2에서는 디폴트 셋팅값에서 센터스프링 강도만을 5%로 낮추고 플레이 했습니다.
게임 자체에서 클러치를 지원하지 않아 평소 버릇대로 클러치를 멋대로 사용했습니다.
(복장은 신경쓰지마세요... 맨발인것도 -_-;;)

시원시원하게 들리는 쉬프터 작동음이 H기어를 좀 더 재밌게 넣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핸들링은 보기보다 부드럽고 300mm 림은 로지텍 휠에 비해 조작하기 수월합니다.
페달의 답력이 CSP나 엘리트페달에 비해 너무 가벼운(?) 느낌으로 정확히 표현하자면 G27페달의 업그레이드 버전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가볍다기 보단 밟는 느낌이 심심하다는 느낌쪽이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몇몇 게임에서는 피드백 오류가 발생한 것처럼 엉망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드라이버를 통해 세부적인 셋팅으로 상당부분 해결이 가능합니다.
운전실력이 딸리는 것은 기기문제가 아니므로 넘어가주시기 바랄게요...

하이엔드급 휠인 CSR엘리트와 T500RS를 비교해보자면, 엘리트에 비해 부드러움은 부족하지만 거칠고 투박하며 강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기기의 훌륭한 내구성 덕에 엘리트보다 조향이 편했으며, 튼튼한 쉬프터는 망가질 염려 없이 편하게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너무 강력한 피드백은 작위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오버파워를 보여주는 구간도 종종 있었습니다.
프로젝트CARS와 아이레이싱은 동영상 촬영은 했으나, 플레이 화면이 허옇게 나오는 바람에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DIRT2도 허옇게 나왔는데 다른 것들은 대쉬보드도 제대로 안보일 정도로 엉망으로 찍혔습니다)

다만 아이레이싱은 CSR엘리트에 비해 노면의 가벼운 요철느낌이 거의 없었으며, 풀브레이킹시 과도한 피드백 튕김현상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PC와는 다르게 PS3용 그란투리스모5를 플레이 할 경우, CSR 엘리트 휠에 버금갈 정도로 부드러운 핸들링을 보여준다는 점 입니다.

T500RS는 국내 정발로 소량만이 판매되었고, 현재는 구매대행을 통해서만 구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이전 CSR 엘리트 리뷰에서도 했던 말이지만, 이런 하이엔드급 제품들이 국내에서 활발히 유통되어 좀 더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A/S가 갖춰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